Touch vs. Haptic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엘지의 터치폰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다. 완성도가 떨어진달까, 터치의 감도나 반응속도 같은 것이 약간씩 머뜩치가 않았기 때문이다. 감각이란 어느 정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는 해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엘지가 'Touch the wonder'라는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광고를 보고 의외다 싶었다.

사실 엘지 광고에서 보여주는 화사하고 현란한 느낌은 오히려 삼성의 터치폰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래시로 구현해낸 인터페이스는 많은 부분 아이폰과 유사하지만, 그다지 어색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엘지의 터치폰에서 느껴지는 블랙-화이트가 아닌, 파스텔 톤의 따스한 느낌이 무척 마음에 든다. 더 중요한 건, 터치의 반응이 보다 자연스럽다. 짧은 기간에 이만큼이나 만들어 내다니, 참 대단하다(내심으로는.. 참 고생 많이 했겠다) 싶었다.

그런데, 엘지에게 선점당한 "터치"를 의식해 "햅틱"을 들고나온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아이폰을 타겟으로 한다면 의미가 있다. 화면을 터치하는 순간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 사용자는 "입력이 되었군" 하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한다. 또한 입력의 정확도와 속도도 향상된다. 이것은 아이폰에 없는 것이고, 분명한 장점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술은 엘지 터치폰에도 적용되어 있는 까닭에 엘지와의 차별성은 부여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위젯?  음.. 위젯을 잘 만들기는 했으나, 실용적으로 쓰일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웹의 데이터를 어플리케이션으로 끌어올 때 위젯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 디바이스 내에 갇힌 상태로는 아이캔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말이 나온 김에.. 햅틱스에 관한한 수많은 특허를 보유한 이머전(http://www.immersion.com/)이라는 회사가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에 들어간 진동 조이스틱 뿐 아니라 삼성이나 엘지의 진동폰들이 모두 이 회사로부터 기술을 라이센스했다. 소니는 라이센스를 맺지 않다가 소송에 패해서 플레이스테이션 3에는 진동 기능이 빠지기까지 했었다. 사실 스카이의 붐붐폰도 특허침해의 소지가 있으나.. 회사가 오늘내일하는 터라 그냥 놔뒀다는 후문도 있다. :-)

by 양사나이 | 2008/03/20 00:12 | IT | 트랙백 | 덧글(1)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