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
지난 몇 달 동안 장기 프로젝트를 맡아 나름대로 열심히 작업을 해왔습니다.

우리 회사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복잡다단한 프로세스에 느린 의사 결정 체계에 따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조금씩은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개발 실무자로서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업무를 진행시켜 왔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 이런 큰 조직에서 개발 실무자란, 전략적으로 결정된 시나리오를 프로세스에 끼워맞추는 데에 필요한 정도의 존재밖에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왜 우리나라에서 외국 기업들이 장사해먹기 힘들다고들 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업계의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실타래의 끝을 어디서부터 잡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엔지니어로서 무기력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당분간 가정에 충실하면서 머리를 식혀야 할 것 같네요.
by 양사나이 | 2005/12/19 19:17 | IT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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